환자정보 새는 병원, 이면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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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며칠 병원에 입원하셨던 엄마가 퇴원하셨습니다.
입원하시고 금방 좋아지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퇴원하는 날, 간호사분이 퇴원 절차와 다음 외래 진료 예약, 약 처방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 줍니다.
(엄마께서 입, 퇴원을 몇 차례 하시니, 이제 저도 이런 절차가 익숙해졌습니다.)

엄마가 퇴원하는 것만 저는 좋아서 다른 것을 볼 여유도 없이 여러 단계를 거쳐 엄마와 함께 퇴원을 했고, 다음 외래 진료도 어차피 저와 함께 가셔야 하기 때문에, 예약증과 간호사에게 설명 들으며 받았던 '간호계획지'등은 모두 제가 챙겨왔습니다.

집에 와서 정리를 하면서 보니 '간호계획지'가 이면지를 활용해 만들어져 있는 걸 알았습니다.



"오홋~ 이런 큰 병원에서도 절약을 하는구나"
하는 흐뭇한 마음에 무심코 이면지 내용을 들여다 보니...

전화번호와 주민번호 뒷자리만 빠져 있을 뿐이지, 어느 환자분의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나와있습니다.
이름, 나이, 생년월일, 등록번호,병명, 세세한 주소까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저런 약의 처방을 받을 정도면 병이 위중 하다는걸텐데, 이런 정보가 남의 손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면 기분이 어떨까요?
저 같으면 너무 화가 날 것 같습니다.


다른 한 장에도 이름과 등록 번호, 나이가 노출되어 있습니다.
(일부러 사진을 작게 올려 글씨를 흐릿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는 아주 또렷하게 인쇄되어 있지요.)



좋게 좋게 생각해서 이면지로 활용할 용지를 고르면서 아차 실수로 한 두장이 섞인 거라고 생각하려 해도, 저 정보가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며칠 후에 외래 진료차 병원에 가야 하는데, 이 용지를 가져 가서 건의(??)를 하려고 합니다.

내 정보 만큼이나 남의 정보도 소중한거라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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