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후 북어로 만든 카레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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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모르겠지만 원래 제사나 명절 후에 남은 북어는 국을 끓여서 먹어야 한대요.
하지만, 우리 친정집에서만 전해지는 이야기인지 다른 분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맛있게 만들어 드신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저도 국도 물론 끓이지만, 북어포 무침이나 라면 끓일 때 등 아무 곳에나 활용하고 있어요.
지난번 제사 후에 남아 냉동실에 챙겨 넣어 두었던 북어포로 카레를 만들었어요.

재료;   카레분말, 양파, 당근, 감자, 북어, 밥이나 면, 식용유, 생수

얼마전 프레스블로그에서 받은 카레를 사용했는데, 우리가 주로 먹던 노란색 카레가 아니라 깊은 맛이 난다는 된장색(??)나는 가루였어요.  혹 낯선 맛에 식구들이 안 먹으면 어쩌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요리를 시작했어요.

북어를 잔 가시까지 잘 발라내 다른 재료와 비슷한 크기로 잘라 찬 물에 얼른 헹궈 꼭 짜요.
나머지 재료들도 알맞은 크기로 깍뚝 썰어 놓고요.



삶아서 안주로 먹다가 냉동실에 넣어 놓았던 콩도 꺼내 한 주먹 사용했습니다.


감자, 당근, 양파를 식용유 두른 팬에서 5분쯤 들들 볶다가, 카레 봉지 뒷면에 나와 있는 분량대로 물을 붓고 뚜껑 덮어 익히다가 다 끓기 3분쯤 전에 북어와 콩을 넣고 마저 익혀요.


불을 일단 끄고 카레 가루를 넣어 덩어리 없게 잘 풀어서 다시 불을 켜 약불에서 저어가며 걸죽한 느낌이 날때까지 끓입니다.


밥에 카레를 얹어 먹어도 맛있겠지만, 이번엔 냉동실 정리 차원에서 전에 만들어 얼려 둔 칼국수를 사용했어요.
끓는 물에 칼국수를 넣어 충분히 익힌 후, 찬 물에 여러번 헹궈 끈기를 없애 물기 빼 놓아요.
접시에 담기 직전에 끓는 물을 한 번 뿌려서 체를 탁탁 쳐서 물기 빼서 이용하면 됩니다.





짙은 갈색이, 우리집에서 여지껏 먹던 카레와 틀리고 맛도 달라 한 입 먹은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어떠냐고 물으니, 맛이 좀 다르긴 하지만 맛있다고 고개를 크게 끄덕여 주어서 안심했답니다.  휴~~^^;;



눈으로 보기에 북어가 고기인 줄 알았던 아이는 북어 한 점을 먹어 보고는
"오~ 괜찮은데~"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어요.



가끔은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요.
카레 전문점 따윈 한 번도 안 가본 터라 슈퍼에서 나오는 카레가 카레의 전부라고 알고 있었어요.
내 생각이 맞다고 박박 우길일은 이 세상에 몇 가지 안 되는 것 같아요. ^^
참, 나~
카레 하나에 쓸데 없이 깊은 생각을 한 걸 보니 가을인가봥~~~~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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