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대신 몸보신 한방 대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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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우중충한 저녁 시간, 막걸리가 당긴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파전을 준비했어요.
파전은 쪽파로 대부분 부치는데 대파로 만들어도 맛있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대파를 아는 분께 한 아름 얻어 놓은 게 있었는데 어찌나 맛있고 연한지 먹을 때 마다 줄어드는 양에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

남들은 남편 나이쯤 되면 철철이 보약 한 두 채는 기본으로 먹던데, 우리 남편은 약이라면 질색을 합니다.
입에 맞는 음식만 먹는 사람이라 약도 입 맛에 안 맞으면 있어도 절대 안 먹어요.
처음엔 억지로라도 먹이려고 했지만 이젠 포기했습니다.
저도 사실 아파 쓰러지기 전까진 약을 안 먹거든요. ^^

그런 남편인지라 봄이라고 새삼스레 보약을 먹을 것도 아니어서 파전 부치는 데에 수삼을 넣어서 '한방 파전'을 만들기로 했어요.  

재료;  달걀, 대파, 수삼, 대추, 소금
         양념 간장 -  간장, 식초, 설탕, 고춧가루, 깨소금

그다지 잘아 보이지도 않는데 수삼 1뿌리에 천원씩 팔더라구요.
신기해서 몇 뿌리만 구입해 두었었어요.  
대추는 씨를 빼고 채쳐 놓고, 수삼도 잘게 썰어요.   뿌리는 그냥 사용했습니다.
나중에 간장을 조금 찍어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아서 달걀물에 소금은 조금만 넣었어요.


달걀물을 반만 뜨거운 팬에 붓고 대파와 수삼, 대추를 위에 골고루 얹어 나머지 달걀물을 고르게 부어서 익혀요.



노릇노릇 한방 대파전 완성!!!


막걸리 먹으며 몸 생각해서 수삼을 먹는 다는게 말이 안되긴 하지만, 적당한 알코올은 혈액순환에 좋다잖아요.(갖다 붙이기는.... ㅎㅎ)




입맛 까다로운(본인은 절대 부정하지만) 우리 윤선생께서 아무 말 없이 잘 드시는걸 보니 일단은 성공인듯...


우중충한 어느 저녁 날, 한방 대파전과 막걸리와 함께 그렇게 밤은 깊어 갔다는 전설이 전해 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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