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한 속 달래 주는 이열치열 닭 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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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얼음물과 찬 음식만 먹다 보니 속이 어째 냉~~~한 느낌이 나지 않으신가요?
아무리 땀나게 더워도 가끔은 뜨끈한 국물 요리로 속을 달래 주는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
땀 흘리며 한 그릇 먹고 시원하게 샤워하고 나면, 몸이 날아갈 듯 개운합니다.

흔히 감자탕은 돼지 등뼈로 끓이는데,  저는 끓이는 시간도 줄이고 새로운 맛을 보려고 닭으로 만들었어요.
결과 부터 쓰자면, 희한하게도 고기를 먹기 전에는 돼지 감자탕과 맛이 똑같습니다.
고기를 제외한 재료들이 똑같아서 인지 몰라도 끓일때 냄새도 똑같네요.

재료;  닭 볶음탕용으로 1마리 반, 얼가리 삶은 것 한 대접 소복히, 양파, 대파, 마늘, 당근, 된장, 고춧가루, 후추,
         맛술, 깻잎 10장, 들깨 가루

얼가리 김치 담글때 겉 잎을 떼어 삶아 두었던걸 사용했어요.
시레기가 있다면 같이 넣어도 맛있습니다.
저는 감자탕 먹을때,  고기 보다는 이런 채소들을 좋아해서 듬뿍 넣어요.

삶아서 꼭 짠 얼가리에 된장과 마늘을 한 숟갈씩 넣고 후추 조금 뿌려 조물 조물 버무려 놓아요.


닭고기는 껍질을 벗겨(개인적인 입맛이므로 껍질째 해도 돼요. ^^)  끓는 물에 맛술 넣고 데쳐 불순물을 빼고, 수돗물에 두 세번 깨끗이 헹구어요.


감자는 큼직하게 반으로 자르고, 당근과 양파도 너무 작지 않게 손질해요.


대파도 10센치 정도로 길게  손질하고, 깻잎은 굵게 썰어요.
대파는 넣을 양의 반만 처음 끓일때 넣고, 나머지는 마지막에 넣어요.


두꺼운 냄비에 닭을 넣고 닭과 감자가 충분히 잠길만큼 물을 부어요.
된장 두 숟갈 듬뿍 풀어 넣고, 고춧가루 넣어 매콤하게 해요.

돼지 뼈로 할때는 고추장을 넣었는데, 여름이라 텁텁하게 느껴질까 해서 고춧가루를 넣었어요.
양파와 파, 당근, 맛술, 후추, 마늘  넉넉히 넣어 고기와 감자가 익을때 까지 푹 끓이다가, 중간에 들깨 가루를 듬뿍 넣어요.  저는 감자탕에는 어쩐지 껍질 벗기지 않은 들깨를 넣어야 제 맛이 나는 것 같더군요.
거의 다 익었을때쯤 남겨 두었던 파와 깻잎을 넣고 뒤적여 한 소끔만 더 끓여 내요.


뜨끈 뜨끈한 감자탕 먹어 볼까요? ^^
감자탕을 끓이면 작은 아이와 저의 감자 쟁탈전이 벌어진답니다.(나, 엄마가  아닌게벼~~)
푹 익은 감자, 정말 맛있잖아요.


우거지와 파를 휘 감아 뜨거울때 한 입 먹으면 세상 어떤 고기보다 맛납니다.
 

            
                  


돼지 등뼈로 끓인 감자탕보다는  가벼운 맛이 나는게, 이 여름에 딱 어울리는 이열치열 뜨거운 요리입니다.



덥다고 차가운 음식만 드시지 말고, 가끔은 뜨끈한 음식으로 냉해진 속을 달래 주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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