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 뽑으면 한 개가 공짜 ^^ 추억의 뽑기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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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폴 나는 연탄 냄새 맡으며 쪼그리고 앉아 뽑기와 달고나를 먹던 30년쯤 된 나의 기억의 한 조각.
그릇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한 뽑기 누르는 동그란 기구를 발견하곤 어찌나 반갑던지요.
냉큼 집어왔어요.   호떡 만들때 사용해도 되구요.

우리 아이들에게 뽑기 장사 (^^)를 할 요량으로 재료들을 챙겨 놓으니, 국자 못 쓰게 되면 어떡하냐고 오히려 아이들이 걱정하네요.   어쩐지 내가 아이가 된 것 같다는....

설탕과 소다, 국자, 쿠키 커터기, 뽑기를 쏟아놓을 철로된 오븐팬이나 쿠키팬등입니다.


가스불을 약하게 맞춰 놓고, 설탕을 밥 수저로 두 수저 푹 떠서 나무 젓가락으로 저어가며 녹인 후 소다를 두번 집어 넣고 잽싸게 섞어요.   소다가 섞이며 부푸는 모습을 신기하게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불 조절 잘 못하면 저 처럼 가장 자리가 타기도 합니다. --;


다 됐으면 철판에 쏟고 국자에서 위로 보였던 부분이 보이게 뒤집어서(모양이 더 깔끔하게 나오는듯 해요) 동그란 누르개로 누른후, 모양틀을 놓고 다시 위에서 한 번 눌러줍니다.
너무 세게 누르면 뽑기가 너무 싱거워 지니, 힘 조절을 잘해서 누릅니다.


쏟아 내고 난 국자에 물 조금 부어 마셔도 맛있어요. 궁상~~


왼쪽 1 단계를 잘 뽑아오면, 오른쪽 2단계를 서비스로 줍니다.

잔머리 대왕 우리 딸은 방법을 다 알고 있더군요.  일단 모양을 따라 침을 좍 발라 놓은 후,   조심 조심 모양대로 잘라 냅니다.  
예전에 이렇게 뽑거나 바늘을 이용해서 뽑아가면, 아줌마는 귀신같이 알고 퇴짜를 놓으시곤 했지요. ㅜ


작은 아이는 못 뽑아도 서비스를 준다는 걸 알고 있는지, 뭉텅 깨물어 먹고는 웃겨 죽는다고 방바닥을 뒹굽니다.


15년 동안 뽑기만 해서 먹고 살았다는 뽑기의 달인, 윤뽑기양의 실력 좀 보세요.


침 다 발라서 뽑아 놓고는 두 입 먹고는 못 먹겠답니다.   이런~~

뽑기 하나 가지고 셋이서 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

(까맣게 누른 국자는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철 수세미로 박박 미니, 원상복구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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