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보러 가면 꼭 나오는 점괘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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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재미로라도 점을 보러 간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저의 소심한 성격에 혹시 안 좋은 얘기라도 듣는다면, 제 명대로 못 살것 같기때문입니다.
한 번 발들여 놓기가 어려워 그렇지, 몇 번 다니다 보면 모든 일에 점을 보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무슨 일이든 정도껏 한다는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모든 일을 점괘에 맞추어 생각하다보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것 처럼 옆에서 보기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도, 본인들은 자기 사주에만 나와 있는 일인것 처럼 받아들이고, 그래서 또 그 '영험한'분을 다시 찾아가는 일이 되풀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제 주위 분들의 경우에만 그런것이고, 그 중에는 한 두번 재미로 가고 발을 끊은 사람도 있습니다.

저의 점을 보러 간적은 없지만, 친구 모임이나 다른 모임때 얘기끝에 누군가 가는 바람에 얼떨결에 쫓아간적이 몇 번 있습니다.
요즘엔 카페 형식으로 노트북 놓고 젊으신 분들이 점을 보는 곳도 많이 있더군요.   하지만, 그곳도 제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요.



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점을 보러 가는 사람의 연령대나 생활 환경이 저와 비슷하지요.
대부분 아이 둘에 남편의 직장생활도 그만그만하고, 생활하는 것도 거기서거기입니다.

이런 분들이 점을 보면 공통적으로 꼭 나오는 두 가지 얘기가 있다는 것 알았습니다.
두 아이 중에 한 아이는 나중에 반드시 크게 성공해서 효도를 하고, 더욱 기분좋은 말은 말년에 복이 찾아온다는 것이지요.^^

앞부분에 조금 안 좋은 이야기를 했더라도 이 이야기를 들으면, 깨름찍했던 기분도 사라지고 어떤 희망도 생기는것 같습니다.

같이 쫒아간 경우에도  들었고, 혼자 다녀오신 분들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얘기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점을 보러 가는 곳이 한 두군데도 아니고, 지역도 떨어져 있는데도 이런 공통적인 점괘가 나온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사람일은 바라는만큼 이루어 진다는 것처럼 점괘와는 상관 없이 희망을 심어 준 경우와, 정말로 그 사람의 점괘가 자식의 성공과 말년 복이 있는 경우, 두 가지중 한가지이겠지요.
아니면, 저와 비슷한 세대들의 공통된 운명(?)일까요?

어쨋든 그 분들은 두 가지 희망을 품고 오늘도 열심히들 사시네요.

물론, 점 한번 보지 않은 저도 두 자식의 성공과 조금더 나은 노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아,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남편과 결혼전, 결혼 날짜를 받으러 엄마가 동네 철학관엘 한 번 가셨다고 합니다.
사주를 보니, 남편과 저는 찰떡 궁합에 말년이 그렇게 좋다고 했더랍니다.

도대체 그 '말년'은 언제 오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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