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 아들에게 순간 반했던 컴퓨터 싸인펜 사건
부지깽이와윤씨들2014. 5. 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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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둘째 녀석의 1학기 중간고사가 어제 끝났어요.
하루에 한 시간씩 시간을 정해 놓고 게임을 하는데, 시험 2주일 전부터 스스로 게임을 끊고 시험공부를 하더군요.
시험 공부할 때면 항상 그랬었지만, 알아서 하는 게 역시 신통방통했어요.
(ㅎ 고슴도치 어미)
중간고사 첫날, 시험 끝나고 집에 와서 교복을 벗으며 바지 주머니에서 컴퓨터 싸인펜을 꺼내 놓는 거에요.
가방 챙기며 자기것을 급하게 호주머니에 넣어 왔다 싶어 네 거냐고 물었더니, 복도에서 주웠답니다.
어렸을 때부터 단추도 주워오고, 운동장에 예쁜 돌멩이가 있으면 엄마 준다고 가져오기도 하는 둥 가끔 무언가 주워오는(?) 게 낯설지 않았던 아이였어요.
"혹시 모르니까 시험 볼 때 네 거랑 해서 두 개 사용하면 되겠네."
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내일쯤이면 분명히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고 컴퓨터 싸인펜 안 가지고 오는 애들이 있을 거라고, 그런 친구 줄 거랍니다.
어머~~ 너 내 아들 맞니?
멋진 사내 녀석이 된듯한 아들에게 잠시 반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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