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차로 닭죽 끓여 봤더니
지난겨울, 생전 안 마시던 인삼차를 샀어요.
몸 생각해서 따끈한 게 한 잔씩 마셔 볼까 하고.
역시나~
한 두 번 마시고 찬장 한구석으로 밀려 잊히고 있었지요. ㅎ
얼마 전 문득 생각나 혹시 유통기한이 지났나 싶어 허겁지겁 꺼내 보니 다행히 2014년까지.
한 번에 많이 먹을 방법을 생각하다 닭죽 만드는 데 넣어 보면 어떨까 싶어 시도해봤어요.
준비물; 닭(영계 두마리, 다리 5개), 찹쌀, 통마늘, 대추, 대파, , 당근, 인삼차 10봉지, 소금, 후추, 깨소금
우선 찹쌀을 씻어 빨리 불리려고 따뜻한 물을 부어 두었어요.
깨끗이 씻은 닭을 한 번 데쳤어요.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데쳐서 씻을때 껍질을 벗겼어요.
다시 물을 받아 닭과 마늘, 대파, 대추를 넣고 삶기 시작해요.
인삼차의 성분을 보니, 아뿔싸~
포도당이 들어 있어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단맛이 나는게 아닌가 싶어 마음껏 넣을 수가 없어졌어요.
달달한 닭죽은~~ @@
시험삼아 처음엔 다섯 봉지를 넣고 살짝 맛을 보니 아무 맛도 안 나서 다시 다섯 봉지 추가~
닭이 1/3쯤 익었을때 드디어 인삼차를 넣었어요, 두근두근.
바로 불려 놓은 찹쌀과 잘게 썬 당근을 넣고 가끔 저어가며 뭉근하게 끓였어요.
거의 다 익어 닭도 저절로 분리되고 찹쌀도 옆구리가 갈라지며 잘 퍼졌을때, 소금으로 간 해서 한 번 더 끓이면 끝.
칫!
쳇!
흥!
겁이 났던 단맛은 커녕 인삼 냄새가 모기 눈꼽 만큼도 안나요.
단 맛이 이렇게 안날줄 알았으면 인삼차 한 상자를 다 넣어버리는 건데.
그래도 인삼차 탓인지 다른때 보다 더 신경 써 끓여서인지, 이제껏 끓인 닭죽 중에 제일 맛있다네요. ^^
남은 인삼차, 딱 기다려~
다음엔 몽땅 털어 넣어 주갔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