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 넣은 김치찌개, 장난 아닌걸
김치 찌개를 끓이려고 해요.
에고~ 익은 김치가 한 접시도 없네요.
얼마 전에 담근 햇김치뿐.
자고로 김치찌개는 약간 쉰 듯 푹 익은 김치로 끓여야 맛이 나지요.
햇김치로 끓이면 싱겁고 밍밍하고 아주 맘에 안 드는 맛이 나요.
잠시 고민하다가 어디선가 주워들은 '식초'가 생각났어요.
햇김치로 찌개를 끓일 때 식초를 약간 넣으면 익은 김치로 끓인 찌개와 비슷한 맛을 낸다고 했거든요.
당장 도저~~~~~ㄴ!!
준비물; 햇김치, 식초, 돼지고기, 두부,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파, 깻잎, 후춧가루, 고추, 볶음용 기름 약간
식초를 어느 시점에 넣어야 될지 몰라 내 맘대로 하기로 정하고.
김치가 타지 않을 만큼만 약간의 기름을 둘러 김치를 볶다가 식초를 두 숟가락 정도 넣고 볶다가
큼직하게 썰은 도야지 고기를 넣고 겉이 익을 만큼 계속 볶다가
국물 양을 잡아 붓고 두부와 채소 종류를 뺀 양념을 넣고 뭉근히 20여분 끓여요.
나머지 재료를 넣고 끓이는데, 깻잎은 불 끄기 5분 전에 넣었어요.
그 맛이 참말로 궁금한 식초넣은 김치찌개.
일단 다행히도 시큼한 식초 냄새는 나지 않아요. ^^;;
경건한 마음으로 우선 건더기를 한 숟가락~
오호~ 괜찮은 걸~
제일 중요한 국물 맛은?
.
.
이런~ 기특한 식초를 보았나~
잘 익은 김치로 끓인 감칠 맛 나는 찌개가 됐어요.
식초. 땡큐~ ^^
말그대로 몇 시간전에 담근 햇김치는 아니고, 2-3일 전에 담근 김치를 사용했어요.
각 가정의 김치에 따라 약간의 맛의 차이는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