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처럼 감겨 있는 마트 화장품 포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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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기초 화장품과 핸드크림을 대형 마트에서 사서 쓰곤 해요.

며칠 쓸 만큼 남으면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하지만, 똑 떨어져 바로 쓸 게 없으면 마트에서 삽니다.

 

살 때 마다 궁금했어요.

미이라처럼 투명 테이프에 둘둘 말려 있는 화장품.

혹시 사은품으로 나와 본 품에 묶으려고 테이프를 감은걸 정품인 척 파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설마 이런 대형 마트에서 ….--;;

 

궁금해만 하다가 소심한 저, 큰 맘 먹고 마음씨 좋아 보이시는 주부 직원분에게 물어봤어요.

의외의 답을 듣고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보이시나요?

화장품 상자의 윗부분까지 빈틈없이 붙여 놓은 포장 테이프가.

 

거의 맨 상자를 찾아 볼 수 가 없어요.

 

빨간 선을 따라 테이프가 칭칭 감겨 있는 테이프.

 

붙인데 또 붙이고 또 붙이고.

나는 새 것을 산건데, 새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지경이에요.

 

화장품을 꺼내려면 가위까지 동원해서 이렇게 처참한 잔해를 남겨야하지요.

 

직원분 말씀이 청소년용 화장품은 모두 다 이렇게 '테이프 포장'을 한다더군요.

바로 도난 방지라고 합니다.

구경하는 척하며 내용물만 빼서 몰래 가져가는 아이들이 있어서인데, 이걸 또 뜯고 가져가기도 한다네요.

엉뚱한 생각이지만, 포장 상자도 부피가 크지 않은데 왜 굳이 내용물만 가져가는지 궁금한 생각도 들었어요. ㅎ;;

 

이런 방법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정직하게 물건을 사러 오는 청소년들까지 감시의 눈초리로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정직한 청소년' 속엔 우리 아들과 딸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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