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밀가루 반죽, 무엇이 될꼬 하니.. 수제비 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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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만두피 반죽은 아니구요, 어찌 어찌하다 반죽한 지 1주일 만에 제게로 온 밀가루 덩.어.리.에요.



냉장고에서 긴 시간 숙성이 돼서 찰진 느낌이 제대로입니다.
양이 제법 돼서 비바리님 따라 막걸리 넣어 술 빵을 만들까, 더위에 지친 '내 사랑'에게 간만에 팥칼국수를 만들어 줄까, 떡볶이나 수제비를 만들까 궁리가 많은데, 우선 반죽 일부를 떼어 짜장 수제비를 만들었어요.
칼국수를 만들어 짜장면을 만들면 좋았겠지만, 밀가루 늘어놓고 어쩌고 하는 게 성가셔서 수제비로 결정했어요.

어제저녁 작은 아이 식사로 딱 1인분만 만들었어요.
여태껏 제가 만들어본 짜장 중에 최고 잘 만들어져서 요리하느라 덥기는 했지만, 맛있다는 아이 말에
"맛있게 먹어서 엄마가 더 좋아"
대답하는 훈훈한(ㅋㅋ) 분위기가 연출될 만큼 기분 좋았답니다. ^^

재료;   짜장분말, 밀가루반죽, 감자, 오이, 깻잎, 옥수수 알맹이 한 줌, 양파, 삶은 달걀, 식용유, 생수

얇게 수제비를 떼서 충분히 삶아요. 

수제비가 삶아 지는 동안 나머지 재료들을 준비.  양파와 감자는 깍뚝썰기하고 오이와 깻잎은 채썰어요.
이 짜장 가루를 딱 1인분만 사용하느라 더운날 머리 좀 썼어요.  짜장의 농도가 적절해야 맛있으니까요.
한 봉지가 100g 4-5인분, 사용하는 물은 대략 5컵 정도.
1인분만 만들거니까 한 봉지의 4분의 1쯤, 물은 1컵 반 정도, 분말 개는 물까지 따져보면... 궁시렁궁시렁.
그 동안 수제비가 다 익어서 체에 받쳐 찬 물로 여러번 헹구어 물기를 빼요.  중간중간 수제비끼리 달라 붙지 않게 체를 흔들어 정신차리게(^^)해 줘요.

분말을 개어 놓고, 썰어 놓은 감자와 양파를 기름에 볶다가 정해진 물보다 조금 더 붓고 충분히 익혀요.  끓이는 시간이 있어서 물을 좀 더 부었어요.


감자가 거의 익으면 불을 줄여 놓고 개어 놓은 짜장물을 붓고 눌지 않게 계속 젓다가 끈기가 생기면 오이와 깻잎, 옥수수 알을 넣고 몇 번 더 저어 불을 끕니다.  먹어 보니 깻잎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

 

 

열쉼히 만들고 있는데, 식탁에 앉아 책보며 기다리던 작은 놈
"엄마, 김 넣은 달걀말이랑 먹으면 정말 맛있겠지?"
......

대 놓고 해 달라는 것 보다 더 무서운 일명 '돌려말하기'권법을 쓰다니. --;
팬이 커서 달걀을 많이 넣어야 모양이 제대로 나올것 같았지만, 수제비짜장의 양이 적지 않아서 넓~~적한 이따~~시만한 팬에 달랑 달걀 3개로 말이를 만들었어요. 날씬한 달걀말이가 됐습니다. ^^



요렇게 딱 한 접시 나왔습니다.

완전 윤기 좔좔 흐르는 제가 만들어 놓고도 믿기지 않는 짜장수제비. ㅎㅎ
농도도 알맞아서 중국집 짜장면을 먹는 느낌 그대로에요.
속도 무시하고 계속 입에 넣는 아이 자제 시키느라고 잔소리를 해야 했습니다.

사각거리는 오이와 향긋한 깻잎향, 간간이 입안에서 터져주시는 옥수수알맹이까정.
쫄깃한 수제비와 완벽하게 어우러진 수제비짜장이었습니다.

양파 한 점 안 남기고 깨끗해지 빈 접시를 보니 채소 안 먹는 아이들에게 좋은 메뉴가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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