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사다가 만들었던 추억의 양푼이 수박 화채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추억의 양푼이 수박 화채.
집집마다 냉장고가 없던 그 옛날, 가게에서 얼음 한 봉지 사다가 하얀 설탕 듬뿍 넣고 만든 양푼이 수박 화채.
비닐 봉지에 얼려서 파는 기다란 얼음을 사다가 바늘을 얼음에 대고 망치로 톡톡 쳐 얼음 깨서 숟가락으로 수박을 퍼담은 양푼에 얼음과 하얀 설탕 양껏 넣고 비벼 먹던(??) 수박 화채.
돌아 보면 살찌는 거 걱정 없던 참 행복했던 시절이네요. ㅎㅎ
수박 화채가 참 다양하고 화려해진 요즘, 문득 생각나 만들어봤습니다.
준비물; 수박, 하얀 설탕, 얼음
수박이 제철이라 그런지 참 싸요.
무지하게 큰데도 만원.
농부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모아 반을 쪼갰어요. ^^
양푼에 숟가락으로 온 식구 달려들어 마구마구 퍼 담아요.
그새 못 참고 한 입 먹어요.
더 달게 느껴지는 따뜻한 수박~ ㅎ
얼음 조각 듬뿍 넣고 (반드시)하얀 설탕 듬뿍 넣으면, 추억 한 양푼이 되살아 납니다. ^^
단순하게 맛있는 양푼이 수박 화채.
비비기전에 설탕 듬뿍 묻어 있는 맨 위 수박을 냉큼 집어 먹곤 했어요.
이 손간 만큼은 설탕에 대한 모든 염려를 양푼 밑에 깔아 놓고, 추억을 화채에 고명으로 얹어 맛있게 먹어요.
늦은 여름밤, 배 터지게 수박화채 먹고 밤새 화장실 들나들며 수박의 이뇨 작용을 몸소 체험했던 기억 한 조각. ㅎ
얼음과 설탕과 수박을 맛있게 비비다 보면 어느새 수박이 시원 달달해져요.
설탕이 녹아 기막히게 맛있던 마지막 국물을 서로 더 먹으려고 숟가락질 속도를 높이던.
국물까지 다 먹은 양푼 둘레에 설탕인지 수박인지 부스러기처럼 남던 조금만 알맹이들.
추억은 그리운 촌스러움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