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집 티 내고 싶을 때 귀족 소고기 김밥
김밥 중에 상김밥, 소고기 김밥.
감히 귀족 김밥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ㅋ
초등학교 적 흑백 추억 한 토막.
소풍 때 한 친구가 소고기 김밥을 싸왔어요.
소고기와 햄의 차이도 모르던 그 어렵던 시절, 무슨 이유에서인지 재료 부실한 저의 김밥 도시락이 창피해져서
먼지 들어간다는 핑계로 뚜껑도 채 열지 않고 하나 꺼내 먹고 뚜껑 덮고 삐죽이 열고 하나 꺼내 먹고 뚜껑 덮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ㅜ.ㅜ
지금도 '소고기 김밥'이라는 말이나 글자를 보면 어김없이 그때 그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래서인지 소고기 김밥은 제게 '있는 집 김밥 혹은 김밥 중에 상김밥'이라는 고정관념(?)이 콕 박혀있어요. ^^
양념 해 둔 고기만 있으면 휘리릭 금방 말 수 있는 소고기 김밥입니다.
준비물; 양념 소고기(불고기용 소고기+간장+후추+매실액이나 설탕+마늘+파+양파+참기름+깨소금)
밥, 김, 단무지, 당근, 깻잎, 참기름, 깨소금,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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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미처 녹일 새도 없이 그냥 약불에서 녹여가며 익혀가며 했어요.
그 동안 다른 재료를 손질하다 보면 고기는 다 녹아 익어요.
취향따라 입 맛 따라 달걀 지단이나 햄을 더 넣거나 시금치를 넣어도 굿~
단!
깻잎과 단무지와 당근은 꼭 넣는게 더 맛있는 소고기 김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우겨봅니다. ^^
심심하게 소금을 넣고 참기름과 깨소금도 넣어 살살 비벼서
약 3cm만 남기고 밥을 김 위에 고르고 얇게 펴서
깻잎 깔고 준비된 재료들을 일정하게 올려 꾹꾹 눌러 가며 김밥을 말아 김 끝에 물을 조금 발라 단단하게 붙이듯 말아요.
고기 그득한 상 김밥, 소고기 김밥 완성이요~~~
부티가 줄줄 흐르지 않나요?
소고기가 들어 가서 다른 재료를 몇 가지 생략해도 전혀 문제 없어요.
그래서 만드는 시간도 줄어들고요.
여럿이 도시락 먹어야 되는데,
있는 집 티 내고 싶을때는 부티 줄줄 귀족 소고기 김밥 어떠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