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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별미2008/05/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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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린 콩

10살짜리 우리 막둥이가 좋아 하는 콩 요리중에 순두부가 있습니다.   그것도 이 엄마가 집에서 직접 만든 순.두.부.
처음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했을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콩물 짜는 것도 힘들고, 끓이는 것도 힘들고, 클라이막스는 콩물 끓인 솥을 닦을 때입니다.   일반 수세미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철 수세미로 박박 순두부 한 그릇 먹은거 다 소화시켜야 합니다.
콩물이 사방에 튀어 허옇게 말라 얼룩이 진 주방을 보며 다시는 안하리라 굳게 다짐했건만..ㅠㅠ  우리 아들이 너무 잘 먹는거였습니다.(안돼!!맛들이지 말란 말이야)

그 후 또 찾길래 두부집에서 만드는 순두부를 사다 주었더니, "다음엔 엄마가 해줘"하며 먹더군요.(내가 보기엔 그거나 이거나 똑 같두만)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몸에 안 좋은 거 해 달라는것도 아닌데 그래, 솥을 닦다 이 에미 팔목이 부셔져도 해주마, 먹고 건강하기만 하다면 뭔들 못하겠느냐,  라구요.

갑자기 기온이 뚜욱 떨어져 쌀쌀해졌길래  따끈하게 한 그릇 먹이려고 시작했습니다.
깨끗이 씻은 콩을 8시간 정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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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린 콩


껍질을 벗겨 두 세번 헹군 콩을 믹서기에 되직하게 갑니다.   자루에(한약 짜던 자루라 색깔이..*+*) 입구로 비어져 나오지 않게 틀어지고 물을 조금씩 섞어가면 꽉 짜냅니다.   짜낸 물은 솥에 부어놓고 새 물을 부어 다시짜는 식으로 두어번 합니다.   들기름을 조금 넣고 하면 더 잘 짜집니다.  기름이 보이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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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껍질 벗기기


콩물을 끓입니다.   국수 삶을 때처럼 우르르 끓을 때 찬 물을 조금붓는 식으로 세 번 정도 끓입니다.   불옆을 떠나서 콩물이 끓어 넘치는 사태가 생긴다면 다신 해 먹고 싶은 생각이 절대로 안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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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비지도 한 덩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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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비지


물 약 병에 덜어 보관 해 두었던 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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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물을 5분에서 10분 정도 식힌 다음 간수를 붓는데,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간수가 과하면 써지고 적으면 순두부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슈퍼에서 포장해 파는 콩을 사서 반 조금 넘게 하는데 밥 숟가락 반 정도를 쓴것같습니다.   잘 섞는다고 국자로 휘휘 저었다가는 망칩니다.   간수를 조금씩 나눠서 붓고 한 두번만 잘 섞이게 천천히 저은후 가만 둡니다.   처음 부었을때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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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 넣기


잠시 후 나머지를 붓고 가만 두면 위에 말간 물이 분리 되면서 몽글몽글 순두부가 엉기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아이들과 이걸 보고 너무 신기해 환호성을 질렀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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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더 두면 완전한 순두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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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만들기


드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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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완성


만들기가 쉽다고 하긴 했지만, 한 그릇 정도는 후루룩 하면 없어지는 먹기 쉬운 음식이라 허무해지기도 합니다.

아들아, 엄마는 아무것도 필요없다.
나중에 오른 팔을 못 쓸때를 대비해 왼손 사용법을 익히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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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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